여름이 되면, 실내는 에어컨 덕분에 시원한데... 엘리베이터만 타면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
경험해보신 분들 많으시죠?

사무실이든, 아파트든, 빌딩이든 이상하리만큼 엘리베이터 안은 덥고 퀴퀴한 공간입니다.
왜 그럴까요?
엘리베이터엔 왜 에어컨이 없을까?
사실 대부분의 엘리베이터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공간이 작고, 샤프트(승강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는 구조라서 실내기·실외기 배치나 냉매 배관 연결이 어렵기 때문이죠.
게다가 계속 문이 열리고 닫히며 외기 유입이 많고, 전기·기계 부품에서 발생하는 잔열도 적지 않아요.
특히 유리 커튼월로 된 고층 건물에서는 햇빛이 샤프트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팬은 돌아가지만, 온도는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리는 윙~ 소리, 그건 송풍 팬입니다.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냉방 효과는 없어요. 단지 공기를 돌려주는 수준이라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순환되기만 하죠.
진짜 해결책은 없을까?

요즘엔 엘리베이터 전용 냉방기기를 설치하는 건물도 있고, 환기 시스템과 연동해 급기(신선한 공기 공급)를 해주는 방식도 늘고 있어요.
하지만 설치 공간, 비용, 유지보수 문제로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실제로 Otis와 같은 글로벌 엘리베이터 기업들은 팬 성능을 개선하거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설계로 실내 온도를 낮추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요. (Otis Whitepaper 참고)
작지만 중요한 공간,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는 단 몇 분 머무는 공간이지만, 불쾌하면 건물 전체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죠.
쾌적성은 디테일에서 완성된다는 말, 이런 데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건물 전체의 에너지 성능만큼이나, 이런 작고 닫힌 공간의 쾌적성도 앞으로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에요.
다음 글 예고
- “건물에서 ‘환기’는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까?”
- 엘리베이터 팬 바람, CFD로 시뮬레이션하면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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